2019년도 제 63차 대한직업환경의학회 가을학술대회

2019년 11월 7일 (목) ~ 9일(토) 대구엑스코(EXCO)

피부노출에 의한 유기인제 중간형 증후군 1예

A Case of Intermediate Syndrome of Organophosphate Poisoning after Dermal Exposure

배경: 우리나라에서 유기인제 중독은 중요한 중독사고 중 하나이며, 급성 중독, 중간형 증후군 및 지연형 다발성 신경병증의 임상 양상으로 나타난다. 그 중 중간형 중독증에 관한 보고는 드물고 또한 경구 중독에 한정되어 있다. 본 사례는 환경 미화원으로 작업 중 종류를 알 수 없는 농약에 피부 노출된 후 유기인제 중간형 증후군으로 진단하여 이에 보고하고자 한다. 증례: 환례는 빈병 분리 작업 중 비료 자루에 있던 병이 깨지면서 흘러나온 미상의 액체에 피부와 옷이 젖은 채 수시간이 경과하는 동안 피부로 흡수되어 약 30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축동, 호흡곤란, 과다기관지 분비물, 동성 빈맥 등 급성 중독 양상을 보였고, 발병 2∼3일경 사지의 근위부 및 호흡근 마비증상이 발현하였다. 또한 혈청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가 정상 범위의 반 이상으로 감소하여 유기인제 중독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근전도 검사에서 사지 근위부의 다발성 신경병증 양상이 있어서 피부 흡수로 인한 유기인제 중간형 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었고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되었다. 결론: 유기인제 중독은 음독뿐만 아니라 피부를 통한 흡수에 의하여 발생할 수 있으므로 노출 즉시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하여 반복적으로 충분히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유기인제 중간형 증후군은 드문 질병이 아니고, 급성 중독뿐만 아니라 급성기에서 회복 후에도 호흡근 마비를 주증상으로 하는 중간형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세심한 관찰 및 호흡보조 치료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