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병이 사회적 관심을 끌게 되면서 직업병 판정 에서 혈중 또는 요중 중금속농도 측정의 정확성이 부각되었다. 특히, 80년대 후반에 있었던 용접봉 제 작 근로자의 카드뮴 중독 사건 여부는 혈중 또는 요 중 중금속 분석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였 다. 조성일 등은 1984년 1월 7일부터 1988년 3월 24일까지 약 4년간 아연도금 공장에서 전처리 작업 에 종사한 직업력이 있는 근로자에서 1988년 3월 24일 고혈압성 뇌출혈이 있어 치료받다가 동년 6월 25일에 사망한 사례를 국내 최초의 카드뮴 중독으로 발표하였다(조성일 등, 1988). 1988년 3월 29일 채 취하여 G 검사소에서 분석한 이 근로자의 혈중 카 드뮴 농도는 249 ug/L, 요중 카드뮴농도는 100 ug/L로 상승되어 있어 카드뮴 중독을 의심한다고 보고하였다. 이 근로자에 대해 부검을 실시하고 조 직 내 중금속 농도를 조사하였는데, 미국 Clayton 연구소는 신장피질 내 카드뮴 농도는 129 ug/g으로 (동 검사소의 참고치 2.1-22 ug/g) 높게 나타났다 고 보고하였으나 국내에서 실시한 검사에서는 카드 뮴 축적은 없다고 하여 같은 시료에 대해 검사기관 별로 차이를 보였다(조수헌 등, 1991). 요중 카드뮴 농도가 높게 나타나서 카드뮴중독이 의심된 이 사례는 같은 환자에 대한 혈중, 요중 카 드뮴 농도가 분석기관마다 크게 차이를 보였고, 결 국 국내 분석기관을 서로 신뢰하지 못하여 외국의 분석기관에 시료를 의뢰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 에 조수헌 등(1991)은 원자흡광광도계를 이용한 카 드뮴 측정에 대해 엄격한 정도관리를 통하여 연구기 관에 따른 변이폭을 줄이는 계획이 시급히 수립되고 또 시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장재연 (1990)은 동일한 혈액시료를 국내 대학기관 및 산업 보건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혈중 납농도를 분석한 결 과 같은 시료에 대해 기관별로 크게는 네 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고 하였고, 따라서 분석에 대한 정도 관리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장재연, 1990). 현재는 물론 과거에도 납중독을 관리하고 진단하 는데 사용되는 노동부의 직업병 관리기준이나 업무 상질병 인정기준에서 혈중 납농도는 납중독을 인정 하는 중요한 지표 중의 하나로 사용하고 있었다(노 동부, 1989). 이는 혈중 납농도의 분석값에 대한 신 뢰성을 전제로 하고 있으므로, 같은 시료라면 분석 기관별로 서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야 한다. 이에 노동부는 1992년부터 분석값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여 직업병 관리를 더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분석 에 대한 정도관리를 실시하였다. 작업환경측정 시료 에 대한 정도관리는 한국산업안전공단 산업보건연구 원에서 시작하였고(박동욱 등, 1993), 생체시료 분 석에 대한 정도관리는 대한산업보건협회에서 시작하 였다(윤임중, 1994). 특수건강진단 기관에 대한 생 체시료 분석정도관리는 1995년부터 한국산업안전공 단에서 실시하게 되었다(Yang 등, 1997). 한국산 업안전공단 산업보건연구원에서는 자체 개발된 표준 시료(특허 제42963호, 1995; 특허 제15119호, 1996)를 이용하여 연 2회 특수건강진단 생체시료 분석정도관리를 하여 1999년 말 모두 10회의 정도 관리를 시행하였다. 본 연구는 1995년부터 시작된 생체시료 분석정도 관리 5년간의 결과를 보고하고, 현재 생물학적모니 터링으로 사용되는 항목과 빈도를 조사하고 이 항목 의 정도관리 참여율을 비교하여 산업보건 관계 연구 나 직업병 관리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실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