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용제는 여러 산업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탄화 수소화합물 계통으로 페인트, 잉크, 광택제, 접착제, 신나 등의 주요성분을 이루고 있으며 많은 근로자들 이 이에 노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특수검진대 상 근로자 중 약 10여만명이 직업적으로 유기용제에 노출되고 있으며, 건강진단을 받고있는 것으로 보고 되었다(노동부, 1999). 시세포의 외절에는 많은 원반(disc)이 있는데 이 원반과 색소상피내에는 광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색소과립이 있어서 광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망막에 전위 변화를 일으키고, 양극세포(biopolar cell)와 신경절 세포(ganglionic cell)를 경유하여 뇌로 전 달된다(Dowling, 1990). 유기용제는 특히 신경막 의 수용체를 변화시킴으로써 이 시각경로의 전달과 정을 방해하거나 시신경 섬유의 탈수초화 작용으로 시각인지기능에 장애를 일으켜 색각이상을 나타낼 수 있는데, 초기에는 외부망막층에서 신경변성을 일 으키나 서서히 시신경과 내부 망막층으로 진행하기 도 한다(Raitta 등, 1978; Porkorny 등, 1979; Mutti 등, 1985; Romanelli 등, 1986; Mergler 등, 1988; Katoh 등, 1989). 색각이상에는 선천성과 후천성이 있는데 임상적으 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X염색체와 관련있는 선천 성 색각 이상이며 대부분이 적록색 및 혼합형 색각 이상이고 청황색 색각이상은 매우 드물다(한천석, 1985; Hart, 1987). 그러나 유기용제에 의해 유발 될 수 있는 색각이상은 후천적 색각이상이며, 선천 성 색각이상과는 달리 대부분이 청황색 색각이상으 로 환자가 색각이상을 자각하며, 질병의 경과가 다 양하고, 그 장애정도는 유기용제의 특성, 노출농도 및 노출기간에 좌우된다(Verrest, 1963; Gobba 등, 1991). 스티렌 노출 후의 구후시신경염(retrobulbar neuritis)이 보고된 이래(Ptratt, 1964), 유기용제 에 노출되는 근로자들에서 색각장애 유발 여부에 대 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으나 그 결과에 대해서는 일 치된 소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연구결과들 은 여러 유기용제의 노출과 색각이상간의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으나(Verrest, 1963; Ptratt, 1964; Raitta 등, 1978; Hart, 1987; Mergler 등, 1988; Gobba 등, 1991; Fallas 등, 1992; Porkorny 등, 1995; Cavalleri 등, 2000; Triebig 등, 2001), 일부 연구자들은 유기용제에 노 출된 근로자의 후천성 색각이상과는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기도 하다(Nakatsuka 등, 1992; Baird 등, 1994; 강미정, 1996). 근로자들은 대개 복합유기용제에 노출되며 단일 용제에 노출되는 경우는 드물다. 유기용제와 색각이 상간의 관계에 대해 지금까지 연구된 대부분의 결과 들은 관련된 유기용제의 성질과 노출기간, 노출수준 의 어느 것이 주 요인으로 작용하는지는 밝히지 못 하였다. 본 연구는 부산지역의 대표적 제조업인 신발제조 업체 근무 근로자들 중 복합유기용제에 노출되는 여 성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유기용제 누적노출량과 후천 성 색각이상 발현빈도간의 상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실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