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용제는 지용성의 특성으로 인하여 다양한 신체 조직과 결합하여 여러 가지 영향을 미쳐, 그 종류에 따라 신경계, 소화기, 호흡기, 간장, 신장, 조혈기, 피부 및 점막에 대한 악영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간에 대한 유기용제의 영향을 보면 carbon tetracycline과 같이 간세포 조직에 직접적인 손상을 일으켜 간염을 유발하기도 하고, haloalkane계열의 trichloroethylene, carbon tetrabromide, tetrachloroethane 등이나 알코올류의 유기 용제나 4,4-diaminodiphenyl methane 등과 같이 세포 내 대사과정을 방해하여 간세포의 구조를 유지 하기 위한 과정에 장애를 주어 간접적인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또 과민반응의 기전에 의해 간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Andrew와 David, 1995; Adams 등, 1994). 유기용제 노출작업 근로자들에서 국내에서도 눈의 작열감, 인후통, 두통, 시력감퇴, 피로감, 식욕부진 등의 자각 증세를 호소하고 있음을 보고(변정식 등, 1995; 박주원 등, 1998; 백남원 등, 1998; 김수영 등, 1998)한 바 있고, 조정민 등(1994)은 유기용제 취급 근로자 50 % 이상이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 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이들 중 적어 도 피로감, 식욕부진 등의 증상은 간 손상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일반적으로 유기용제에의 노출이 조혈 기능이나 신경학적 장애와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는 어느 정도 있으나 간손상과의 관련성을 다룬 국내 연구는 매우 적은 실정이다. Takeuchi 등(1981)은 직접적으로 유기용제에 노 출되는 근로자들의 간기능 검사치가 높았음을 보고하 였고, Chen 등(1991)은 장기적인 유기용제 노출이 지방간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하였다. 그러나 Rees 등(1993)은 간기능 검사가 음주량, BMI(체질 량지수) 등 혼란변수를 통제한 후에는 유기용제 노출 유무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고 하였고, Lundberg 등 (1985)은 흔히 사용되는 비염소화(non-chlorinated) 혼합 유기용제에 대한 호흡기 노출에 의해서는 간 손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보고하는 등 상반된 결 과를 보여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기존 연구들은 작업장 내 공기 중의 혼합 유기용제 노출 정도를 의미하는 작업환경 의 기중 노출지수에 따른 간기능 이상 유무를 조사 함으로써 근로자들의 유기용제에의 실제 노출량을 평가하는데 한계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즉 유 기용제의 환경노출지수는 근로자들이 유기용제에 실 제 노출되는 정도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진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작업장 내의 공기 중의 유기용제의 농도가 같다고 해도 작업의 강도나 보호구 착용 상태에 따라 작업 근로자의 실제 유기 용제 노출량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유기용제 폭로평가 방법으로는 작업환경농도 측정 과 함께 개개인의 혈액이나 요 중 대사산물을 이용한 생물학적인 모니터링을 생각할 수 있는데, 생물학적 인 모니터링은 작업장 내의 유기용제 농도, 작업강 도, 흡수 경로, 보호구 착용 상태 등이 고려된 인체 흡수량을 반영한다. 따라서 생물학적 모니터링을 이 용한 유기용제 노출량 평가 방법은 기존 연구들에 있 어서의 한계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는 생물학적 모니터링을 통하여 측정된 유 기용제의 생체노출량을 이용하여 유기용제 노출과 간기능과의 관련성을 규명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