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은 일찍이 WHO에 의하여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인자로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고혈압과 직업성 소음 노출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 정적인 결론이 나있지 못한 상태이다(Fogari et al., 1994). 그간 작업장 소음과 혈압과의 관련에 대해 적 지 않은 연구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이전의 연구들이 방법론적으로 몇 가지 한계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다. 첫째, 대부분의 연구들이 단면 연구의 형태로 이 루어졌고, 둘째, 작업장 소음과 혈압과의 관련성을 파 악하는데 필수적인 교란요인들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경우가 있으며, 셋째, 노출 평가가 정량적인 형태로 이루어지지 못한 점 등이다(김춘배 등, 2000). 1990년대 들어 이루어진 연구에서는 교란요인에 대 한 보정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으나, 노출평가 부 분은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다. 소음 노출을 현재 직 무의 노출 수준에 따라 고소음노출군과 저소음노출군 의 이분변수로 나누어 분석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Talbott et al., 1985; Wu et al., 1987; Lang et al., 1992; Fogari et al., 1994; 차봉석 등, 1997), 최근에도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작업장의 소음 노출 수준이 그리 변하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현재의 직무에 따른 소음 노출을 측정하여 이를 정량적으로 반영하는 추세이다(Talbott et al., 1999). 그러나 이분변수로 분석한 경우에는 소음과 혈압과의 양반응 관계를 평가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고, 현재의 노출 수준으로 누적노출 수준을 평가한 경우에는 과거의 직무 변동에 의한 노출 수준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단 점이 있다. 이에 몇몇 연구들(김종화 등, 1987; Talbott et al., 1990; 하명화와 김두희, 1991; Hirai et al., 1991; Sokas et al., 1995; 김복연 등 1996)에서는 과거의 노출 수준을 반영할 수 있는 지표로서 청력 역치 수준의 상승을 이용하기도 하였 는데 이 또한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첫째, 청 력 역치의 상승은 과거의 소음노출 수준을 반영하는 데 있어 민감도가 떨어지고, 둘째, 소음에 의한 청력 역치의 상승과 다른 원인에 의한 상승을 구별하기 힘 들어 특이도가 떨어지고, 셋째 높은 혈압 자체가 청력 역치의 상승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으며, 넷째 청력 역 치의 상승은 역설적으로 이후에 소음에의 노출을 감 소시킬 수 있다는 점 등이다(Kristensen, 1989).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Talbott 등(1999) 은 근로자들의 작업부서 전환을 고려한 누적소음노출 지표를 개발하여 개개인의 누적소음노출과 혈압과의 양반응 관계를 고찰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이들 이 개발한 누적소음노출지표를 이용, 상대적으로 정 확한 노출 평가에 근거하여 가능한 교란변수들을 통 제한 가운데 누적소음 노출과 혈압과의 관련성을 살 펴보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