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반복작업에 의한 상지 누적외상성장애는 1980년대 서구에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미국 의 경우 1990년대 10대 직업성 질환 중 하나로 보고 되었다(Zenz, 1994). 반복작업에 의한 건강 장애는 이미 1713년 Ramazzini에 의해 ‘필경사의 병’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지만, 기계 문명의 발달과 근로자 수가 증가한 최근에서야 주목받았다. 누적외상성장 애는 신체의 반복적인 사용 또는 동작에 기인하거나 악화되는 근육, 인대, 신경 및 혈관의 지속적인 손상 을 일컫는 말로서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반복작업 손상(repetitive strain injuries, RSIs), 미국에서 는 누적외상성장애(cumulative trauma disorders, CTD)라는 명칭으로 불려져 왔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동의어가 사용되고 있다(Hales 등, 1994; Zenz, 1994), 국내에서는 누적외상성장애, VDT 증후군 등의 용어로 사용되고 있으나 노동부의 업무 상 재해 인정 기준에서는 ‘경견완 증후군’으로 규정 하고 있다(노동부, 1994). 미국의 경우 직업과 관련한 누적외상성장애가 1980년 전체 직업병의 18%에서 1991년 61%로 급 격한 증가를 보였으며, 연간 1억 1,400만 달러(건당 평균 5,000달러)의 의료 보상비와 약 500억 일에 달 하는 노동 손실시간으로 중대한 경제적, 사회적 문제 가 되고 있다. 전문화, 분업화에 따른 작업환경의 전 반적인 변화-단순 반복성 작업의 증가, 빠른 작업 속 도, 생산성 증대 요구-가 직접적으로 근로자의 노동 부하를 증가시켜 누적외상성장애의 발병 위험성을 높 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Bammer, 1987). 최근 반 복적인 저 강도의 작업에 기인하는 누적외상성장애가 여러 작업장에서 보고되어 있다(Ohlsson 등, 1989; Veiersted와 Westgaard, 1993; 송동빈 등, 1997). 국내에서는 1980년대 후반부터 전화 교환원(박정 일 등, 1989; 조경환 등, 1989; 차봉석 등, 1996), VDT 작업자(문재동 등, 1991; 손정일 등, 1995; 박계열 등, 1997), 은행창구 직원(임상혁 등, 1997) 등의 사무직과, 포장 부서 근로자(이원진 등, 1992), 전자렌지 조립작업자(김양옥 등, 1995; 박 종 등, 1995), 전자부품 조립작업자(최재욱 등, 1996) 등과 같은 생산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누적외 상성장애 연구가 진행되었다. 국내의 선행 연구들은 사무직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상지 누적외상성장 애의 자각증상 유병률, 상지 누적외상성장애의 유병 률 및 이와 관련된 위험 요인에 대한 분석이 대부분 이었고, 최근에 반복작업을 하는 일부 제조업 근로 자들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외국 에 비해 연구 대상자의 직종이 제한되어 있고, 이들 대부분이 중/대규모의 사업장에 국한되어 있다. 시계조립 작업은 여러 단계의 수작업으로 구성되 어 있는 저 강도의 반복작업으로 대부분이 부품별로 조립을 하는 소규모 사업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 사업장은 불규칙한 잔업과 연장 근무 등의 열 악한 작업 조건을 갖고 있으나 산업보건 영역에서는 접근이 어려운 소규모 사업장이라는 특성으로 국내 의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 연구는 시계조립 사업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한 상지 누적외상성장애의 자각증상 유 병률과 증상, 징후 및 이학적 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진단한 누적외상성장애의 유병률을 파악하여 이를 산 업보건 관리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