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 제 63차 대한직업환경의학회 가을학술대회

2019년 11월 7일 (목) ~ 9일(토) 대구엑스코(EXCO)

일개 사업장의 구조조정에 대한 인식이 근로자의 사회심리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

Effects of the Workers' Recognition of the Restructuring to Their Psychosocial Well-being

질병원인론의 측면에서 볼 때, 오늘날의 질병은 과다한 스트레스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스트레 스는 사회문화적 특성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이며, 이는 근로자의 건강에 대한 사회의학적 접근의 필요 성을 시사하고 있다(차봉석 등, 1998). Wolf(1981) 에 의하면 현대생활에서 스트레스의 증가는 심계항 진으로 인한 가슴 두근거림, 과로로 인한 피로감, 자 극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 인한 짜증, 초조, 신경질 증세, 흉부 불편으로 인한 답답함, 현기증, 두통 등 을 비롯하여 고혈압, 당뇨병 등의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하였다. 지속적인 스 트레스 증상은 다양한 만성질환의 발생과 상관이 높 아서 오늘날 각종 질병의 발생에 직·간접적인 영향 으로 여겨지고 있는데(이명근 등, 1997), 사회적인 불안정 상태로 인한 스트레스의 증가는 정신적 고통 뿐 아니라 신체적 증상까지 유발함으로써 근로자의 건강관리에 있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된다. 기업의 조직구조 개편, 새로운 능력의 요구와 능 력 본위의 인사제도가 근로자에게는 당혹감으로 느 껴지고 더 이상 평생직장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불 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이 조직 구성 원들에게는 직무불안정성을 느끼게 할 수 있고 직무 불안정성을 지각한 근로자들은 비도덕화, 의심, 무 기력, 스트레스를 경험한다(Romzek, 1985). 우리 나라에서도 더 이상 고용 안정을 보장할 수 없는 환 경에 직면하고 있어 조직내에서 직무불안정성의 정 도가 커지고 있으며, 암묵적 고용계약의 급격한 변 화는 종업원들에게 매우 큰 심리적 영향을 미치며 (심현정, 1998), 생산성 저하와 팀웍의 효율성이 떨 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Kates, 1993). 직업상실과 건강과의 관련성 연구로서 G o r e ( 1 9 8 1 )는 곧 폐업할 공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그들 의 직업상실과 관련된 이슈들에 관해 조사하였는데 특별히 관심을 끈 것은 건강수준 저하였다. 또한 I v e r s e n과 S a b o r e ( 1 9 8 8 )는 덴마크의 폐업한 조선 소 근로자들의 심리적 문제를 조사하였는데, 다른 정상 조업을 하는 조선소 근로자들과 비교한 결과 안정적으로 고용상태에 있던 근로자의 일반건강점수 가 양호하였으며 취업하고 있는 근로자라도 직장을 잃을까봐 걱정하는 사람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근로 자에 비해 건강수준이 낮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현재 구조조정과 관련하여, 구 조조정 및 국가 경제 침체 등이 근로자의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국내의 연구(양남선, 1998; 차 봉석 등, 1998; 유기천, 1999; 한동경, 1999)들은 있었으나, 구조조정이 근로자의 사회심리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 발표된 바 없었다. 본 연구는 교통관련 공기업으로 최근 공기업의 방 만한 경영에 대한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의 일환으로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 사업장 근로자들에 대하여 구 조조정에 대한 인식이 근로자의 사회심리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본 연구를 실시하였다.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은 공기업 근로자에게서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되어 교통관련 공기업을 대 상으로 하였다. 구조조정에 대한 인식은 구조조정으 로 인한 고용불안을 느끼는 불안정 인식, 구조조정 의 필요성 인식, 구조조정에 대처할 수 있는 유능감 (자신감) 인식으로 조작적 정의를 하여 독립변수로 설정하였다. 본 연구의 구체적인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근로자의 특성 따른 구조조정에 대한 인식 의 차이를 파악한다. 둘째, 근로자의 특성, 구조조정에 대한 인식에 따 른 사회심리적 건강의 차이를 파악한다. 셋째, 근로자의 특성을 통제한 후, 구조조정에 대 한 인식이 사회심리적 건강에 미치는 순수한 영향력 을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