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 제 63차 대한직업환경의학회 가을학술대회

2019년 11월 7일 (목) ~ 9일(토) 대구엑스코(EXCO)

신경정신증상을 동반한 트리클로로에틸렌 중독 1예

A Case of Trichloroethylene Intoxication with Neuropsychiatric Symptoms

배경: 트리클로로에틸렌은 중추신경계에 주로 작용하는 유해 발암물질로서 사용 및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까지도 영세사업장을 중심으로 트리클로로에틸렌을 사용함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트리클로로에틸렌 중독에 의한 산업재해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리클로로에틸렌 중독에 관한 연구 및 보고가 많지 않다. 사례: 환자는 장기간 금속부품 세척 공장에서 트리클로로에틸렌에 노출되었으며, 건망증 및 말더듬 증상과 함께 식욕감소와 성욕감소를 동반한 전반적 의욕부진과 우울감정이 양손의 이상감각 및 저림, 통증과 함께 나타났다. 신경전도검사에서 자율신경계의 이상소견을 보였으나, 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 소뇌의 위축 등의 기질적 이상 소견 및 중추신경계의 감염이나 종양 등은 없었으며 대사 장애나 전해질 이상도 보이지 않았다. 저자들은 환자가 전자부품 세척 공정에서 트리클로로에틸렌을 사용하였다는 점을 중시하여 요중 총삼염화물의 농도를 검사한 결과 과량의 요중 총삼염화물이 검출되어 임상적으로 트리클로로에틸렌 중독을 진단할 수 있었다. 노출은 입원과 동시에 중단되었다. 요중 총삼염화물의 농도는 입원직후 3,331.1 mg/g creatinine, 입원 후 3일째 347.9 mg/g creatinine, 입원 후 5일째 64.6 mg/g creatinine으로 감소하였다. 주요 증상이었던 손발 저림과 통증의 급격한 호전을 보였고, 우울감 등의 기분장애와 술 취한 느낌, 발기부전, 말더듬 등의 증상이 입원 후 시행한 요중 총삼염화물의 농도 감소에 따라 단계적인 회복을 보였다. 결과: 트리클로로에틸렌의 저농도 만성 노출에서 신경정신증상을 동반한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한 신경정신증상이 정신과적 질환으로 판단되어 적절한 진단, 치료 및 노출 평가가 어려울 수 있다. 트리클로로에틸렌 취급 근로자에서 신경정신증상이 나타나는지를 검토하여 이것이 트리클로로에틸렌 노출로 인한 것인지를 조기에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