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근관 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은 가 장 흔한 포착성 신경병증(Stevens, 1987)으로 손목 의 횡수근 인대 사이 아래를 지나는 정중신경 (median nerve)이 압박 또는 자극되어 발생되는 질환이다. 그 증상 및 징후로는 정중신경 지배영역 의 이상감각, 둔감, 작열통 그리고 무지구 위축 및 약화(thenar atrophy and weakness)등이 있으 며 반복적인 수작업을 많이 하는 직업에서 자주 발 생한다(최용휴 등, 1999). 미국의 경우 총 인구에서 0.1 %와, 고위험작업군에서 15 %(Masear 등, 1986)의 유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국내 의 연구에 의하면 전화번호안내원(정해관 등, 1997), 전자부품 조립 작업자(최재욱 등, 1996), 콘 돔공장 근로자(강중구 등, 1996), 포장작업근로자 (이원진 등, 1992)에서 각각 3.8 %, 6.96 %, 12.8 %, 21.4 %의 유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 었다. 그 외에도 김규상 등(1998)이 컴퓨터 단말기 작업을 주로 하는 2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서 유병률을 25 %로 보고하였고 이종민 등 (1999)이 일개 육류가공업체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연구에서는 23.5 %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므로 작업장에서 반복적인 동작을 야기하는 인 간공학적인 요인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러한 공정 에서 수근관 증후군의 발생 여부를 감시함으로써 사 전에 수근관 증후군의 발생률을 낮추는 노력이 요구 되고 있으며 수근관 증후군의 조기 진단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수근관 증후군의 많은 환자들에서 증상은 정중신 경이 지배하는 수지 말단부에 나타나지만 비전형적 인 증상들이 일반적이어서 조기 진단에는 어려움이 많다. 수근관 증후군의 확진은 신경전도검사를 시행 함으로써 가능한데 대략 90 %의 민감도를 가지고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검사 시간이 길고, 피검자 에게 통증을 야기하며 숙련된 검사자를 필요로 하는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Stevens, 1987). 또한 임상 병력과 유발검사를 포함한 이학적 검사는 저렴 하고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이 활용되 고 있지만 진단적 유용성은 여전히 확립되지 않았다 (이원진 등, 1992; Gellman 등, 1986; Seror 등, 1987). 한편 자가 기입식 수부증상도표(hand symptom diagram: 이 하 HSD)는 1986년 미 국 의 HMO(health maintenance organization) 수부 클리닉에서 처음 사용되었으며 집단검진에서 유용한 진단 도구로 제시되고 있다(Katz 등, 1990, 1996; 강중구, 1996; Homan, 1999).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수근관 증후군의 조기진단 방법으로써 HSD의 유용성을 평가하는 연구가 활발 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반면 수근관 증후군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 예상되므로 본 연구에서는 HSD가 수근관 증후군의 조기진단을 위한 유용한 도 구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평가해 보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