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 제 63차 대한직업환경의학회 가을학술대회

2019년 11월 7일 (목) ~ 9일(토) 대구엑스코(EXCO)

구미지역 직업성질환 감시체계

Surveillance of Work-related Diseases in Kumi

산업보건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직업병의 예방과 근로자의 건강증진이라 할 수 있다. 직업병의 예방 은 직업병의 발생현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에서부 터 시작된다. 현황파악을 위해서는 어떠한 형태의 것이든 자료를 모으는 활동인‘감시( s u r v e i l l a n c e )’ 활동이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직업병을 제대로 보 고하게 하느냐가 관건이다(Henderson 등, 1998). 우리나라에서 직업병 환자를 파악할 수 있는 통계 자료는 두 가지인데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한 근로자 특수건강진단에서 발견되는 직업병 유소견자통계와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의해 인정되는 직업병자 통계 이다. 두 가지 자료에서 주로 드러나는 직업병은 소 음성난청과 진폐증, 그리고 최근 산재요양승인이 많 이 늘어나고 있는 뇌심혈관계질환이다(강성규 등, 2000). 그러나, 이 두 가지 감시체계는 그 자체가 가지는 속성상 직업병의 규모와 현황을 정확히 반영 하지 못하고 있다. 특수건강진단결과의 경우에는 소 음성난청과 진폐증과 같이 무증상유소견의 질환을 발견하기에는 효과적이어서 다른 나라에서 소음성난 청과 진폐증의 규모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구축해 온 감시체계 못지않게 훌륭한 감시체계라 할 수 있 지만, 천식, 근골격계질환, 피부질환과 같은 질환들 을 발견하기에는 효과적이지 못하며, 산재보험의 요 양승인자료의 경우에는 산재요양신청을 근로자 본인 이 판단하여 하고 있기 때문에 근로자에 따라 여러 가지 이유로 보고되지 않고 있는 문제가 있다(강성 규 등, 2000). 외국의 통계자료들이나 국내의 최근 연구들에서도 밝혀져 있듯이, 국내에서도 직업성 근골격계질환, 직업성 피부질환, 직업성 호흡기질환(주로 직업성천 식)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은 되지만, 그 규모와 발생 분포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따라서 이들 질환 에 대한 예방사업에 있어서도 정확한 대책을 세우기 는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산업보건전문가들이 중심이 되어 자율적인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발전해가고 있다(강성규 등, 2001; 임종한 등, 2001). 각각의 감시체계는 미국 S E N S O R의 State-based surveillance처럼 지역기반의 직업성 질환 감시체계(이하 지역 감시체계)로 구축되기 도 하고(Matte 등, 1989; Baker, 1987), Condition-specific surveillance처럼 질환중심의 감시체계로 구축되어 있다(Cherry 등, 2000a; Cherry 등, 2000b; Meyer 등, 2000; Meyer 등, 1999). 전자의 경우는 경인지역 감시체계가 선도적 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소음성난청과 진폐증 외에 지역사회내의 다양한 직업성질환들이 보고되는 성 과, 인터넷을 통한 보고체계의 개발 등의 좋은 결과 를 보이고 있다. 후자의 경우는 직업성 피부질환, 직 업성 천식 및 직업성 근골격계질환 감시체계로서, 전체적인 규모를 정확히 나타내지는 않지만, 그 규 모를 추정하는데 근거자료가 되고 있으며, 특히 직 업성천식 감시체계의 경우 지금까지 알려진 원인들 외에 다른 원인들도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강성 규 등, 2000). 이러한 성과들은 직업병예방사업의 우선순위와 내용 등을 정하는데 새로운 정보를 제공 하여 준다. 구미지역의 경우, 최근 1 0년간( 1 9 9 1년- 2 0 0 0년) 직업병유소견자와 2년간 ( 1 9 9 9 – 2 0 0 0년) 직업병자 통계를 보면, 각 자료별 보고건수가 년간 1 0건을 넘 지 않으며, 직업병자 자료에서 직업성 근골격계질환 을 나타내는 신체부담작업 각 2건 외에는 직업성 피 부질환, 직업성천식, 진동신경염, 직업성 암은 한건 도 파악되지 않았다(김성아 등, 2000). 그나마 보고 된 질병분포는 직업병 유소견자 자료에서는 진폐증과 소음성난청이, 직업병자 자료에서는 뇌심혈관질환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국내외 감시체계의 성 과를 보면서 지역 산업보건사업을 수행하는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책임을 느끼고 발전을 도모하며 구미 지역 감시체계 구축을 준비하던 저자들이 지역내 특 수건진기관에서 감시체계 구축없이 업무수행 중 수집 된 자료들 중에서 기존 감시체계들에서 사용된 환례 정의를 사용하여 2 0 0 0년 1월부터 1 0월까지의 자료를 분석한 것과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인다(Table 1). 앞 서의 자료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직업성 피부질환, 직 업성 근골격계질환도 다수 파악되며, 특징적으로 기 존에 많이 보고되지 않았던 독성간염도 2 1건이 있었 다. 이는 아마도 전국에 몇 개 되지 않는 디메틸아세 트아미드(Dimethylacetamide, 이하 D M A C )를 사 용하는 사업장이 있는 것과 새로운 사업장이 생기면 서 관리방법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96 대한산업의학회지 제 15 권 제 1 호 2003년 97 이러한 사실은 전국적 단위의 감시체계 못지않게 지 역기반의 감시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일차적으로 지역 내 대학병원이자 특수 건강진단·보건관리대행기관의 산업의학전문의, 보 건관리대행간호사, 사업장 간호사를 중심으로 구축 한 지역직업성질환감시체계를 이용하여 구미지역 내 주요 직업성질환들의 발생현황과 규모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고자 하였다. 또한 산업, 직업, 업무내용 등에 따른 분포나 원인을 기존 자료원(특수건강진단 의 직업병 유소견자와 산재요양승인되는 직업병자) 과 비교하여 분석·기술하고, 예방 및 관리를 포함 한 보건의료기술개발에 연계시키는 기초자료로 활용 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