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을 일으키는 하부척추질환은 여러 나라의 다양 한 사회경제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대개 비 슷한 역학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성 인에서 60~80 %의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전체 직업성질환 중 누적외상성장애가 차지하는 비율이 91년에 61 %이었으며, 그중 하부척추질환이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하부척추질환 으로 인한 직, 간접비용이 년간 1천억 달러를 초과하 고 있으며,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하부 척추질환으로 인한 비용이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 치고 있다(Abenhaim과 Sussa, 1987). 알려진 요통의 원인으로는 퇴행성, 선천성, 염증 성, 신생물, 외상성, 그리고 대사성 장애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원인별 분류는 요통환자의 20 %에만 적용할 수 있으나 치료와 예후판정에서는 나머지 80 % 환자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요통의 원인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질환 은 수핵 탈출증으로 추간판 구조물의 퇴행이 시작되 는 20대 초반부터 발생되며, 발생부위는 제 4~5요 추간이 가장 많다. 작업과 관련된 수핵 탈출증 발생의 원인으로 하부 척추에 반복적인고 만성적 스트레스에 의한 발생을 들 수 있는데, 이러한 누적외상성장애(cumulative trauma disorders)는 오랜 시간 반복되거나 지속 되는 동작 또는 자세로 인하여 기계적 스트레스가 신체에 누적되어 사지 또는 척추의 신경, 건, 근육 및 그 주변조직에 나타나는 근골격계질환을 말한다 (Cunningham과 Kelsey, 1984). 근로자를 대상으로 누적성 외상장애중 견관절 및 상지에 관해서는 우리 나라에서도 1989년도부터 전 화교환원들을 대상으로한 연구(박정일 등, 1989) 부 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러 연구(박정일 등, 1989; 문재동 등, 1991; 최재욱 등, 1996)들이 있어왔다. 또한 상지의 근골격계질환의 경우 현재 일부 사업장 에서 건강검진항목에 포함시켜 실시하고 있다. 하지 만 우리 나라에서 하부척추에 대한 누적성 외상장애 에 대해서는 작업과 관련된 요통의 위험요인 조사 및 인간공학적 접근의 연구(최순석 등, 1998; 김지 용, 1998)가 몇 건 있었으나 구체적 질환 중심 혹은 직종에 따른 산업의학적 접근의 연구는 거의 없다. 하부척추의 누적성 외상장애는 일반 근로자들 뿐 만 아니라 특수한 환경에 처해있는 군인들에서도 발 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이 입대 전 하부 척추질환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핵 탈출증이 의병전역 사유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것 은 작업 요인중 수핵 탈출증의 유발위험인자를 내포 하고 있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또한 현재까지 수핵 탈출증이나, 요통발생의 원인 및 위험인자를 작업특성 및 작업환경 등의 육체적 요인에만 중점을 두어 연구 해왔으나 최근 이러한 육체적 요인만으로 요통발생을 설명하는데는 한계가 있으며, 사회정신적 요인도 직업성 요통발생과 관련 이 있다는 여러 연구가 있다(Bigos 등, 1991; Pope 등, 1994; Ranny, 1997). 이번 연구에서는 요통발생의 원인 중 가장 대표적 질환인 수핵 탈출증환자와 대조군을 대상으로 일반 적 특성, 직종, 개인별 작업의 특성, 생활속에서 상 급자와 동료들간의 지지도, 심리적 상태를 조사하여 수핵 탈출증을 포함한 요통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기 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시행하였다. 특히 이번 연 구의 대상은 대부분 육체적, 정신적으로 처음으로 직업적 요인에 노출되는 단기병사들이며, 이 기간동 안 다른 사회적, 정신적, 육체적 생활이 제한되고, 한 보직을 맡을 경우 그 작업만을 수행하게 된다는 동질적인 직업적 특성이 다른 연구대상집단에 비해 간섭요인 통제에 유리 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