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은 산이나 염기에 잘 견디는 특성 때문에 도 금업, 피혁가공업, 염료제조업 등의 산업장에서 많 이 이용하고 있다. 인체로의 침범 경로는 크롬증기 의 흡입에 의한 호흡기를 통한 것이 대부분이다. 체 내에서 크롬은 피부와 점막을 강하게 자극하며, 궤 양을 일으키고 더욱 진행되면 비중격의 연골부위에 천공을 일으키거나 장기간 폭로시 비강, 폐, 위장 점막의 병변, 폐암, 결막염, 결막궤양, 피부염, 피 부발적, 피부궤양 등과 같은 다양한 국소적 혹은 전 신적 반응을 나타낸다(Kleinfeld & Rosso, 1965; Mertz et al, 1965; Tayler, 1966; George & Florence, 1981; John & Robert, 1992). 그 중 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비중격 천공으로 이는 크 롬자체의 높은 부식성과 독성으로 인해 발생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비중격 천공을 동반한 크롬중독 이 대표적인 크롬에 의한 건강장해 소견으로 보고되 어 왔으나(박정균등, 1989), 그외에도 크롬에 노출 된 근로자들에게 후각의 감퇴나 소실을 호소하는 경 우도 조사되었다(김동균등, 1995;유영진등, 1995). 외국의 경우 후각기능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져 정상인의 후각기능을 기준으로 한 정상치와 비정상 치가 구분되어 있고, 진단의 정확성을 위한 여러 검 사법 등이 개발되어 있다(Watanabe & Fukuchi, 1981; Hendriks, 1988; Snow, 1988; LaDou, 1997). 국내에서는 김동균등(1995)과 유영진등 (1995)이 크롬 노출 근로자에 후각장해에 관한 연구 를 시도하여, 크롬 노출 근로자에서 일부 후각기능 의 저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 고한 바가 있다. 그러나 국내의 연구뿐만 아니라 대 부분의 외국의 연구가 조사대상을 크롬노출 근로자 중에서 비중격 천공이 있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바, 김동균등(1995)의 연구는 총 42명의 조사 대상자 중 11명, 유영진등(1995)의 연구에서는 총 30명중 15명이 비중격천공이 있는 근로자이었다. 비 중격 천공이 있는 근로자와 비중격 천공이 없는 크 롬 노출 근로자와의 비교시 비중격 천공의 유무가 후각기능 장해와 통계적인 연관성이 강하게 나타나 고 있어 크롬에 의한 비점막의 기계적 손상의 정도 가 중요한 관련 인자임을 시사하고 있다(김동균등, 1995; 유영진등, 1995). 그러나 임상적으로 비중격 천공이 없는 근로자들도 후각기능의 저하나 불편함 을 호소하고 있으며 비점막의 기계적 손상과 아울러 혈행성에 의한 후신경 축삭의 선택적인 손상에 의한 후각기능 저하의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어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Furuta, 1978;서영표등, 1993). 특히 현행 근로자 특수건강진단상 크롬에 대한 검사 방법으로 비중격 천공 유무를 확인하도록 하고 있으 나 실제 비중격 천공이외에 발견되는 다양한 비점막 소견과 비중격 천공이 없는 크롬 노출 근로자들에서 의 후각기능의 저하에 대해서는 연구가 되어있지 않 은 실정이다. 또한 국내에서 이루어진 연구들이 후각기능 장해 와 중요한 관련 인자라고 알려진 연령의 효과(Hall, 1979; Doty et al, 1984; Nakashima, 1984; Cains et al, 1988)와 흡연에 대한 후각감수성 저 하의 효과(Cummings, 1986; Erlangen, 1976; English, 1987; Schneider, 1967)에 대한 적절한 통계적인 제어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실시되어 연구 결과를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김 동균등, 1995; 유영진등, 1995). 이에 연구자는 비 중격 천공이 없는 크롬 노출 근로자들에서 후각기능 의 손상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하여 본 연구를 시도 하였다. 본 연구의 구체적인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크롬 노출 근로자들에서 비중격 천공이외에 비점막 에 발생하는 비점막 증상과 이학적 소견을 확인하고 둘째, 비중격 천공이 없는 근로자들에서의 후각기능 저하를 조사한다. 마지막으로 후각기능 저하의 관련 요인들을 파악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