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 근로자들의 청력저하는 대부분이 소음노출 에 의해 초래된다. 그러나 동일한 강도의 소음에 노출 되더라도 청력손실의 정도가 다른 것은 소음에 대한 개인적 감수성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며, 이는 단순히 소리의 물리적 특성에 의한 것이 아니라 소음과 상호 작용을 하거나 청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내 적∙외적인자들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인 것 으로 알려져 있다(Morata와 Lemasters, 1995) 산업장에는 청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물리적 및 화학적 인자가 존재하며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함으로써 기존의 청력관리 프로그램을 보다 성 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하여, 근로자들의 청력 저하에 대한 연구가 단순히 소음에 의한 영향만을 고려하던 고전적인 소음성 난청의 관점에서 직업적 으로 노출되는 다양한 이독성물질의 영향을 파악하 고자하는 직업성 난청의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Franks 등, 1989; Phanauf와 Hetu, 1990; Morata 등, 1994; Morata와 Lemasters, 1995). 유기용제가 산업적으로 이용된 것은 적어도 150여 년 이상이며, 그 잠재적인 독성은 1863년부터 보고 되기 시작하였다. 비록 고도로 산업화된 나라에서는 그 노출수준이 낮아지기는 하였으나 아직도 많은 근 로자들이 유기용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특수건강진단 대상근로자 676,933 명중 157,999명이 유기용제를 취급하고 있어 전체 근로자 중 상당수가 직업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실정 이다(노동부, 1996). Morata와 Dunn의 보고 (1994)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유기용제를 취급하는 근로자 500만명 정도가 소음에 동시에 노출되고 있 으며 또한, 산업현장에서 소음은 피할 수 없는 환경 자극 요인인 점을 감안한다면 국내에서도 유기용제 를 취급하는 근로자들의 대다수가 소음과 동시에 노 출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청력과 평형감각에 대해 유기용제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추정은 약 35년 전부터였으나 실제로 청력 독성과 관련된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불과 20여 년 정도에 지나지 않으며(Johnson과 Nylen, 1995), 이들의 연구도 대부분이 고농도에 단기간 노 출시킨 동물실험과 유기용제의 습관성 남오용자의 증례보고에 국한되어 있었다(Malm과 LyingTunell, 1980; Metric과 Brenner, 1982; Ehyai 와 Freeman, 1983; Lazar 등, 1983; Pryor 등, 1983; Rebert 등, 1983; Johnson, 1993). 이들 은 연구결과에서 유기용제가 중추신경 및 말초신경 계를 침범하여 청력손실을 유발하며 소음과 상가적 또는 상승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고하고 있으나 실제 로 산업현장에서 노출되는 유기용제는 단일 성분이 아니며, 실험실이 경우와 노출환경이 달라 동물실험 에서 나타난 결과를 일반화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 다(Morata와 Dunn, 1994).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아직도 그 수가 제한 적인 상태인데, Barregard와 Axelsson(1984)은 4 가지 증례보고를 통해 유기용제와 소음에 동시에 노 출된 군에서 단순히 소음에 노출된 군에 비해서 신경 감음성 난청의 정도가 심하다고 보고하였다. Jacobsen 등(1993)의 보고에서는 5년 이상 유기용 제에 노출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자기평가 청 력손상(self-assessed hearing loss)의 위험이 유의 하게 높고, 소음에 노출될 경우에는 유기용제보다 2 배의 위험이 있으며, 유기용제에 의한 상가적인 영향 은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는 청력손상과 노출에 대해 모두 자기평가를 근거로 하였다는 제한 점이 있다. Morata 등(1993)은 순음청력검사와 등 골근 반사를 이용하여 대상자를 정상대조군, 소음에 만 노출된 경우, 소음과 톨루엔에만 노출된 경우, 복 합유기용제에 노출된 경우로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에 서 정상대조군에 비해 청력손상의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으며, 소음에만 노출된 군에 비해서도 소음과 톨 루엔에 동시에 노출된 군과 복합유기용제 노출군에서 위험추정치가 높은 것으로 보고하였다. 또한 SassKortsak 등(1995)은 소음에 노출된 근로자를 스타 이렌에 직접노출, 간접노출, 비노출군으로 나누고 3kHz�8kHz의 주파수영역에서 노출정도에 따른 청 력역치와의 관련성을 규명하고자하였으나 유의한 결 과를 제시하지 못하였다. 이와 같이 유기용제의 청력 독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며, 최근에 국내에서도 신혜련 등(1997)이 혼합유기용제 노출군 과 대조군을 선정하여 골도와 기도 청력을 비교한 결 과 노출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평균청력역치가 높았으나 고음역 손실자율은 양군간 에 차이가 없다고 보고하였다. 그러나 저농도 만성효 538 대한산업의학회지 제 12 권 제 4 호 2000년 과에 대해서는 아직도 명확한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연구가 단면조사에 그치고 있어 결 과의 해석에 제한점이 있어 왔다. 따라서 저자는 5년간의 추적조사를 통하여 다음과 같은 내용을 파악함으로서 근로자의 청력관리에 기 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첫째, 유기용제와 소 음에 동시에 노출될 경우 소음에만 노출된 경우에 비해 청력이 저하되는가? 둘째, 소음과 연령에 대한 영향을 통제하더라도 직업적 유기용제 노출이 청력 역치변화에 영향을 미치는가? 셋째, 유기용제의 노 출이 주로 어느 주파수에 영향을 미치며 그 정도는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