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 제 63차 대한직업환경의학회 가을학술대회

2019년 11월 7일 (목) ~ 9일(토) 대구엑스코(EXCO)

연노출 남자 근로자들의 간기능 지표에 관한 연구

A Study on Liver Function Indices in Male Lead Workers

연과 그 화합물은 일부 산업장과 주변 환경에 널 리 분포하고 있으며, 여러 장기에 잠재적으로 해를 주는 중금속으로(Bernard와 Becker, 1988), 소화 기계 장애, 조혈기능 장애, 중추 및 말초신경 장애가 있음이 확인되었다(Zenz, 1994). 최근 사회의 발 전, 건강 개념의 변화와 진단기기 및 진단방법이 발 전함에 따라 과거에는 문제시되지 않았던 저농도 연 노출에 의한 비특이적인 증상이나 체내의 생물학적 변화도 연에 의한 건강 장애로 인식하게 되었고, 또 한 신장기능 장애, 수정력 감소, 유산율 증가 및 선 천성 기형의 유발(Cullen, 1984) 등 미처 인식하지 못한 연에 의한 건강문제가 새롭게 대두됨으로써 연 노출 근로자들에 대한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 조되고 있다. 근로자 건강진단 실시 결과 발견되는 일반질환을 질환군별로 보았을 때, 소화기 질환이 38.0 %로(노 동부, 1999), 소화기 질환의 대부분은 간질환이다. 간질환은 우리나라 일반 인구에 있어서 가장 흔한 사망원인 중의 하나이며, 유병률이 높은 질환으로 (김정순, 2001) 근로자들의 의료 이용의 주된 이유 가 될 뿐만 아니라 경제적, 정신적인 손실 또한 매우 크다. 건강진단을 통하여 발견된 일반질환은 직업병 역학조사의 기초 질병자료로서 그 중요성이 매우 크 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간손상을 초래하는 원 인으로 가장 흔한 것은 바이러스성 간질환이며 이외 에도 알코올성 간질환 및 지방간 등이 흔하게 발견 되는 질환이다(정해관 등, 1994). 특히 우리나라는 높은 B형간염 표면항원양성률로 인한 간질환 유병률 이 높으며(전재윤, 1993), 하영애 등(2000)은 이외 에도 간기능 이상 발생률에 비만도와 음주량이 유의 하게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최근 수십 년간 산업 의 발달과 더불어 많은 유해물질이 산업현장에서 사 용되고 있으며 이중 많은 물질이 간손상을 초래한다 고 알려져 있지만 이러한 유해물질에 의한 간장해에 관한 보고는 드물다(강성규 등, 1991). 이러한 상황 에서 일부 간질환이 있는 연노출 근로자들은 간기능 저하가 연노출과 관련성이 있지 않은지에 대한 우려 를 나타내고 있다. 연노출이 간기능에 손상을 준다는 동물실험 결과 는 많이 있지만(이순재와 임영숙, 1992; Singh 등, 1994; Othman 등, 1998),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역 학조사는 매우 드물며, 연노출이 간기능에 악영향을 준다는 보고는 흔하지 않다. 강필규(1992)는 혈청 GOT와 GPT의 평균치는 연노출군과 대조군 간에 차이가 없었으나, 연구대상자들의 생활습관(음주, 흡연 등)이나 간염유무와 같은 관련 변수들을 조사 하지 못한 점과 연노출의 지표로 혈중연 농도가 아 닌 혈중 ZPP 농도를 사용함으로써 해석상의 난점이 있었다고 하면서, 추후 건강행태 관련 변수들을 고 려하여 장기적인 간기능 변화나 영향을 알아보는 추 적관찰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Castilla 등(1995)도 혈중 연농도와 간기능과의 상관관계를 관찰하지 못 하였다. 그러나 Beattie 등(1979)은 연을 갈아 마약과 같 이 정맥주사한 4명에서 경미한 급성 간염 증상을 보 고하였는데 이들 모두에서 SGOT 및 SGPT는 증가 되었으나 B형 간염항원검사에서는 음성반응을 보였 으며, 착화치료 후 모두 회복되었다고 보고하였으며, Meredith 등(1977)은 연노출이 hepatic microsomal cytochrome P-450 mediated oxidation에 영향을 미쳐 약물{Phenazone (antipyrine) 등} 제 거율을 감소시킨다고 하였고, 이는 cytochrome P450의 감소에 의한 것으로 추측하였다. Cullen 등 (1983)은 23명의 연중독 환자 중 9명에게서 혈청 GOT의 경미한 상승이 있음을 보고하였는데 이들 중 5명은 음주와의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었으나, 나머지 4명에 관하여는 연중독과의 관련성을 시사하 였고, 착화치료 후 이들의 간기능은 정상화되었다고 하였다. Carton 등(1987)은 급성-아급성 연중독의 집단발병 보고에서 간기능 검사치(GOT, GPT, γGTP)는 정상치의 4-5배에 달했으며, 연중독 이외 의 다른 원인을 찾지 못했고, 몇몇 환자의 간생검에 서는 독성간염의 소견을 나타내었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급성 연노출에 따른 연중독 환자에서 간기능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는 종종 있으나, 임상적 연중독 증상을 나타내지 않거나, 혈중연 농도가 연중독 수 준에 미치지 않은 직업적 연노출 근로자들의 간기능 지표에 관한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연취급 근로자들에서 연노출이 간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하여 시도되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