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간질환은 순환기계질환, 암, 불의의 사고 다 음으로 사망률이 높으며(통계청, 1997), 한국인 5대 사망원인질환의 변화 양상에서도 만성간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증가하고 있어 앞으 로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김 일순, 1995). 그리고 1997년 전국의 근로자 중 건 강검진을 받은 근로자의 5.4 %가 일반 질병자로 판 정 받았으며, 이들 중 37.1 %가 간질환자였다(노동 부, 1998). 이와 같이 간질환 유병률이 높은 이유는 발생률이 계속 높거나 근로자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 된 간질환자에 대한 사후관리가 불충분하기 때문일 것이다(정해관 등, 1992), 우리 나라에서 현재까지 알려진 중요한 간질환은 바이러스성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지방간, 간암, 그리고 작업과정에서 독성물 질에 폭로된 후 발생하는 독성간질환, 약물중독성간 질환 등이다(전재윤, 1993). 특히 우리 나라는 높은 B형간염 표면항원양성률과 과다음주로 인해 간질환 유병률이 높다고 한다(박정일 등, 1989; 이강숙 등, 1992; 유재영, 1993; 전재윤, 1993). 간기능 검사는 생화학적 검사로서, 안전하고 저렴 하며 동반되는 위험이 없어 간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 에서 가장 먼저 시행되고 있다. 간기능 검사는 간 손 상의 정도와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어야 하며 간질환의 범주를 결정하고 예후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이런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검사방법은 없다(서울대학교 의과대학, 1997). 간질환은 그 원인이 복잡하기 때문에 진단방 법도 다양하지만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해 근로자 검진 에서는 주로 AST(Aspartate aminotransferase), ALT(Alanine aminotransferase), 그리고 γGTP(γ-glutamyltranspeptidase)를 선별검사 항목 으로 선정하고 있다(산업안전보건법, 1997). 근로자 건강진단에서 간기능 검사의 의의는, 간질 환의 조기발견으로 질병의 진행을 예방하는데 있기 때문에, 치료보다는 근로자 개개인의 위험요인 관리 를 통한 간질환의 예방에 중점이 두어져야 할 것이 다. 근로자 건강진단시 발견되는 각종 간질환의 효 과적인 예방 및 관리를 위해서는 간질환의 발생률과 그 위험요인을 파악하여 개인별 진단에 따른 적절한 관리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경 우 지금까지 바이러스성 B형 간염에 대한 연구는 활 발하였지만 다른 간질환에 대한 역학적인 연구는 별 로 이루어진 바 없었다(전홍원 등, 1991; Kim, 1992; 임현철 등, 1993). 특히 근로자 집단에서 간 질환 발생률과 위험요인을 조사하여 적절한 관리대 책을 제시하는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에 이 연구에서는 한 사업장에 근무하는 남성 근로자들의 간기능 검사 이상소견 발생률과 이와 관 련된 위험요인을 조사함으로써 근로자들의 간질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적절한 관리대책을 세우고자 수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