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7년말 외환위기에서 비롯된 경제위기와 이에 대 응한 구조조정의 여파로 한국사회에 역사적으로 전 례없는 대량실업사태가 전개되면서 실업문제와 실업 대책은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한국사 회는 고도의 경제성장을 구가하며 2 ~ 3 %대의 자연 실업률 상태만을 유지하여 왔기에, 실업문제와 실업 대책은 한국사회와는 거리가 먼 사안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97년 말 들이닥친 경제위기와 이에 따른 구조조정 조치는 한국사회에 2 0 0여 만 명의 실 직자들을 거리로 양산하는 위기상황을 낳았고, 이로 인해 실업문제는 사회전반에 가장 민감한 사안의 하 나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상록, 2000). 일반적으로 실업은 실직 노동자의 건강상태에 영 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업이 노동자 건강 에 영향을 주는 방식은, 실업에 따른 자아 혹은 역할 상실감 등이 패배의식으로 나타나는 정서적 장애상 태로 발전하거나 흡연·음주 등 건강관리 행태의 변 화를 야기하는 경우와, 실업에 따른 경제적 곤궁이 주거·영양·위생·의료이용 행태·개인의 건강관 등에 영향을 미쳐 건강관리를 부실하게 만드는 경우 로 나뉜다 (김영두, 2001). 한국노동연구원과 보건사회연구원이 공동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조사대상인 실직자의 대부분이 신경 불안, 짜증, 울화, 허무감, 고독감 등을 호소했으며, 비가구주보다 가구주, 미혼보다는 기혼, 저연령층보 다는 4 0 ~ 5 0대의 중장년층, 중졸이하의 저학력층, 장기실업, 저소득가구, 가족해체가 심각한 가구 출 신 등의 특성을 지닌 실직 노동자들에게서 불안, 적 대감, 우울한 감정이 보다 많이 확인되었다 (금재호 와 조준모, 2000). 유사 자료를 대상으로 실업자 심리상태에 영향을 준 요인을 분석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김승권, 1 9 9 9 )에 의하면, 실직자의 심리상태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은 구직기간의 길이(구직기간이 길수록) , 실업의 이유(실업의 원인이 회사나 정부 책임이라고 생각할수록 심리적 불안정이 강함), 가구주 여부(가 구주일수록), 고연령 여부(고연령일수록) 등인 것으 로 분석되었다. 미국의 경우 3 5 ~ 6 0세의 실업남성은 고용된 사람 보다 우울증과 걱정의 수준이 높았으며 (Linn 등, 1985), 45세 이상 실업자를 대상으로 한 독일의 연 구 역시 심리적 스트레스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 F r e s e와 Mohr, 1987). 독일의 경우 심리적 스트 레스가 높았던 실업자는 직장을 얻거나 은퇴에 따라 스트레스 수준이 저하되었다. 즉 실업이 실업자의 정신건강의 수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실업과 관련된 연구들은 실업 자군 내에서 어떤 차이를 보이는가를 보고해왔다. 그러나 본 연구는 실업노동자와 현직노동자를 대상 으로 조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생활습관, 가족관 계의 원활함을 보는 IFR (Index of Family R e l a t i o n s )과 정신건강척도를 보는 S F – P W I (Short Form -Psychosocial Wellbeing Index) 등을 비교함으로 실업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정도를 알아보고자 했다.
Objectives: This study was conducted to examine the mental health status of the laid off by comparing the unemployed with the employed. Methods: A survey questionnaire was used to investigate the mental health status of the laidoff in comparison with that of the employed. The study sample consisted of 247 laid-off people formerly employed in A auto factory and 167 employees working in B auto factory. Results: The proportion exercising regularly was 20.2% for the laid-off and 34.8% for the employed and the proportion having regular meals was 10.9% and 50.6%, respectively. In addition, the frequency and amount of alcohol consumption and smoking of the laid-off were higher than those of the employed. Among the laid-off, 69.4% responded that they spent less time in talking to their spouse, and 65.4% also reported reduced sexual activities with their spouse. Because of unemployment, 41.8% of the laid-off experienced conflicts with their children, and 53.5% also perceived that they were stigmatized and treated badly by their neighbors, friends and relatives. Mean IFR in the laid-off was 22.9, which was much higher than the 15.3 recorded in the employed. The mean PWI-SF was 24.2 for the laid-off and 13.0 for the employed, which indicates the lower psychological health status of the laid-off than that of the employed. Age, annual salary, family relationship, regular exercise, regular diets, possibility to return to work and perception of the future were related to mental health status for the laid-off. Stepwise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showed that the most important factor influencing mental health status for the laid-off was family relationships. Conclusions: According to the above results, the mental health of the laid-off is worse than that of the employed. Based on this study, a follow-up study focusing on the mental health status of the reemployed to the same factory, is needed to understand the direct mental health effect on the laid-off